소년이 온다

Hanjoo 2024. 12. 22. 17:35

2024.12.22. 
 
 

소년이 온다 

한강 
창비, 2014
 

아니 나 또 나라가 뭘까 생각해...


 
<소년이 온다>를 이제야 읽었다. 
 
2024년 12월 21일부터 22일까지의 남태령 대치 상황을 보면서 이 책을 읽는데 무어라 형용 할 수 있지만 형용하고 싶지 않은 기분이 되었다. 소설로 써내려간 한강 작가의 마음과 결심이 얼마나 무거운 것이었을지. 이 책을 쓴 이후 왜 본인도 그렇게 힘들 수 밖에 없었을지를 아주 간접적으로나마 느낀다. 그럼에도 다시 제주43의 이야기를 소설로 써내려갔던 것이. 
 
작별하지 않는다는 묘사를 읽으면서 심장께가 정말로 쿡쿡 찔리는 느낌이 들어 잠시 덮어야 했는데, 소년이 온다는 그저 읽다가 작금의 상황을 자꾸만 생각하게 되었고 소설 읽기를 잠시 멈추어도 당장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은 멈추지 않고 사라지지 않아서.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에서는 눈물이 났고 
 
끝까지 남아있던 소년은 갔다 
혼을 붙잡고 있던 것이 근육과 살이라면 그것은 사라졌다 
그렇지만 소년은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