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2.06.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2006, UK & IRL)
켄 로치
The Wind That Shakes the Barley
126 minutes
directed by Ken Loach
written by Paul Laverty
@ 라이카시네마
처음부터 영국군한테 맞아죽는데 그걸 보는 내 마음이 너무 힘들어서 처음에 와 이거 앞으로 두시간이나 봐야 된다고?... 라는 생각이 들었음. 지루하고 재미 없어서가 아니라 걍 마음이 힘들어서 시계를 한 번 봄... 끝날 때 뒷줄에서 엄청 우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울진 않았고 걍 126분 내내 마음이 힘들었음. 다 보고 나서도 걍 하............. 이 상태. 일단 데미안의 마지막이... 걍 너무 미친 것 같음 ㅠㅠ 이게 맞아? ㅠㅠㅠ....
다 보고 나서는 사진만 올리고, 지금 <나의 올드 오크>까지 다 보고 글을 덧붙이는 건데, <나의 올드 오크>에서는 그래도 희망을 얘기했다면 <보리밭~>은 사실 이런 일이 있었다는 걸 외면하지 말라고 걍 딱 보여주는 영화라서. 일단 현재가 아닌 과거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다 보고 나서 실제로 어떤 일이 있었는지 궁금해서 집으로 돌아가는 내내 버스/지하철에서 구글링했다.
하 근데 아일랜드가 이런 역사를 가졌는데? <나의 올드 오크>의 그 pub단골 중년은 아일랜드 출신임에도 본인은 또 혐오를 재생산한다는 점이.
+
차라리 아예 모르는 언어면 미련없이 자막 볼텐데, 아일랜드 영어 처음에 들리다말다들리다말다 이래서 힘들었다... ㅋㅋㅋ 아무래도 어순이 다르니까 들리는거랑 자막이 즉각 매칭이 안 될 때도 있고? 걍 자막만 보는게 나았을 것도 같은데 어차피 귀를 막을 순 없으니까 쩝
++
킬리언머피 포스터 받겠다고 굳이굳이 꾸역꾸역 라이카시네마까지 갔다
CGV는 킬리언 포스터 이벤트기간이 딱 이날까지였는데 상영회차가 거의 전멸이라서 ㅎ
그리고 이제 정말 피키 블라인더스를 미룰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