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0.22.
릿터 38호 (2022 10/11)
- 커버스토리: 무해함
22.10.22
- 무해함에 대한 글들이 궁금해서 샀던거라 우선 커버스토리만 다 읽고 뒤에 산문과 소설 등은 몇 개만 읽었다. 나머지는 시간이 되면 하나씩 읽을 듯?
행위 주체의 사물화. 무해함의 새로운 용법은 이렇게 발명되었다. (...) 사물은 내게 아무런 힘을 행사하지 못한다. 이러한 미덕은 무해하다라는 말로 칭찬받는다. (...) 다른 행위의 주체를 사물의 영역으로 밀어 넣는 것을 넘어 이제 사람들은 스스로 행위의 주체임을 포기하고 사물이 되겠다고 선언한다.
- "무해함의 발명" 중
- "여자들이 사랑하는 무해한 걸크러시" 중
안타깝게도 섹스/젠더 이원론의 시스템을 내면화한 대다수의 페미니스트들에게 '남성이 아닌 것'이라는 여집합은 곧장 '여성적인 것'과 등치된다. 페미니스트 실천에서 '무해함'이 도덕적 당위를 얻는 것이 바로 이 지점이다. (남성적) 폭력성과 대립 관계이자 그것의 대안인 (여성적) 무해함은 이제 새로운 페미니스트의 감수성이라 불러도 좋을 영역을 차지한 것처럼 보인다. (후략)
- "'무해함'으로부터 '귀여움' 구출하기" 중
무해함이라는 단어가 진절머리가 날 정도로 남발되는 건 그 사용자들이 무해함에 대해 사실은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아서 그런게 아닐까?
예전에 한창 되풀이 되었던 "ㅇㅇ은 신이에요 / 신격화하지마세요" 같은 ... 무슨 의미인지 모르고 일단 감각적으로 써버리는 표현들
별개로 지금 드는 생각
- 이런 식으로 어느 시점부터 붐이 된 단어에 대해 다각도로 분석하려는 시도를 보고있자면, 늘 대다수의 사용자는 아무 생각 없이 언어를 쓰는데 분석하려는 사람들은 그런 사례들을 놓고 열심히 생각해서 ... 어떤 결론을 내야 하는 상황일 수 밖에 없는 것 같기도
아무튼 트위터에서 남돌남배보고 무해함 ㅠㅠ !! 이런 식으로 덕질하고 셀링하는 여자들은 무해함이라는 단어에 대해 전혀 깊이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고
그런 어필에 반감을 갖는 사람들도 무해함에 대해 깊이 고민했다기보다는 어떤 본능적인 ㅋㅋ 괴리감.. 거부감.. 그런 걸 먼저 느꼈을 것 같음. 그 다음에 그 중 몇명은 이 현상 (무해함을 어필하는 쪽과 그걸 수용하는 쪽의 공감 혹은 의견 불일치에 대해) 설명하려고 도대체 무해함이 뭔데? 하고 생각하게 되지 않았을까
그나저나 릿터는 창간호에 종현이 글을 썼던 걸로 기억하고 그래서 굿즈를 사는 느낌으로 구매했었는데 그 이후 꾸준히 발간되고 있는 걸 보니 꾸준히 수요가 있구나 제법 오래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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