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1.26.
가가린 (2020, 프랑스)
파니 리아타르, 제레미 트루일
Gagarine
97 minutes
Directed by Fanny Liatard & Jérémy Trouilh
Written by Fanny Liatard, Jérémy Trouilh
& Benjamin Charbit
@라이카시네마
카메라가 공전하고 배우들은 자전했던 장면을 기억해봄.
카메라가 한 바퀴 돌고 공간이 달라지는 연출도.
새삼 인상적...
(여기서부터는 본지 며칠 지난 지금 추가. 2차로 또 보게 되면 더 적을지도..)
가가린은 실화 배경의 스토리인데, 그 실화 위에서 만들어진 영화는 "정말 시네마란 멋지구나 .. 이런 "매지컬" 한 경험을 그냥 영화관에 앉아있기만 하면 다 누릴 수 있다니!" 라는 생각을 하게 해준다. 난 이게 우주라는 단어가 가지는 힘이라고 생각하기도 해. 집은 현실이고 우주는 (현실이지만) 마치 마법같고, 상상력을 발휘 할 수 있는 여지가 너무 많이 남아있는 광활한 공간이고. 둘 다 실존하는 공간임과 동시에 어떤 컨셉이기도 하고. 그래서 가가린이라는 우주인의 이름을 딴 곳이 "집"인 사람들이 결국 그 집을 떠나야만 하게 되었을 때, 그렇지만 떠나지 못했을 때, 유리는 집을 우주선으로 만들고 우주로 만들고. 우주는 가가린이라는 이름의 철거 직전의 건물 안에 존재하고 유리는 유리가가린처럼 우주인이 된다.
리나 쿠드리가 맡은 다이아나의 가족은 터전을 잃는다. 그들은 애초에 떠돌아다닌다. (Roman-neighbor 이라고 되어있는 걸 보니 로마니안 집시라는 설정이 아닐까 싶은?..) 다이아나에게 있어서 집은 사람들, 가족들이다. 그래서 그들과 함께 떠나고, 유리는 다시 혼자 가가린에 남는다. 하 생각하니까 또 이 설정들이 슬프네요 근데 걍 현실 기반의 설정들이고 흑흑 이 둘이 집을 잃는 걱정을 하지 않고 살았으면 좋겠다 (갑자기)
이 영화의 배경이 된 Cité Gagarine은 파리 남쪽에 있는 Ivry-sur-Seine의 하우징 프로젝트로, 실제로 영화에서처럼 철거가 되었다. 영화는 그 직전에 이 곳에서 촬영되었다고. 시티 가가린은 프랑스 공화당에 의해서 1961-1963년에 건설되었고, 우리가 아는 그 우주인 유리 가가린의 이름을 따서 시티 가가린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참고로 영화 주인공의 이름이 유리이다) 이후 여러 산업구조/정치판도의 변화를 거치며 가가린은 이민자들의 집이 되었다고. 이후 2019년에 철거가 시작되었는데 이 때 프랑스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제법 이슈가 되었다고 한다.
철거는 카운트다운과 함께
마치 우주선 발사의 순간처럼
철거 대신 유리의 SOS 불빛이 깜빡거리고
폭발은 일어나지 않고
사람들은 유리의 우주선을 찾아나서고
유리를 가가린 밖으로 데리고 나온다
무튼..
음악듣고좋다...하는김혜수가되어나온영화
+)